버섯탕수의 평을 보면 좋지 않은 말들이 상당히 많다. 분명 탕수육인줄 알고 먹었는데 버섯이 들어있어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과, 군대에서 먹었는데 만든 사람 죽여버리고 싶었다는 사람과... 암튼 좀 많이 슬프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버섯탕수를 좋아하고 즐겨먹는다. 특히 표고버섯 탕수보다는 느타리버섯 탕수를 즐긴다. 마침 마트에서 버섯도 샀고 집에 튀김가루도 있으니 만들어보도록 하겠다.

우선 버섯을 준비한다. 기본적으로 표고버섯은 한 세트에 여럿이 달려있는 형태이다. 하지만 그대로 튀기면 굉장히 크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한 입에 먹기도 힘들고 안까지 잘 익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먹기 좋은 사이즈로 버섯을 찢는다. 결을 따라 찢기 때문에 크게 어려울 것이 없다.



이제 반죽을 만들어줄 차례이다. 튀김가루를 붓고, 물을 부어준다. 그러면 끝이다. 기본적으로 소금이 조금 들어있는 제품이기에 따로 소금을 넣을 필요는 없었다. 아무튼 반죽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농도이다. 고온의 기름에 넣어 순간적으로 수분을 날리며 익히기 때문에 물의 양을 잘 조절해줄 필요가 있다. 정상 농도의 범위 내에서 반죽이 묽다면 얇고 바삭바삭하게 나올 것이다. 하지만 물이 적다면 반대로 살짝 두껍고 부드러울 수 있는 튀김이 될 것이다. 만약 물이 너무 적거나 많으면 축축하거나 반죽이 떨어져나갈테니 잘 조절해야 한다.

그러고보니 이연복 셰프 유튜브 채널에서 봤는데 반죽에 식용유를 넣으면 튀김이 좀 더 바삭해진다는 것 같더라. 그래서 시도해봤다.

이제 팬에 기름을 붓고 가열을 했다. 튀김을 하려면 튀길 것이 기름에 잠겨야 하는데, 그러려면 상당한 기름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처리에 고생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폭과 너비가 좁은 팬을 사용한다면 상당히 적은 양의 기름으로도 충분히 튀길 것이 잠길 만한 깊이를 만들어낼 수 있기에 해당 방법을 애용하는 편이다.



버섯에 튀김 옷을 미리 입혀줄 필요가 없다. 그냥 기름 먼저 올리고, 기름 온도가 올라가는 동안 반죽에 버섯 여럿 담구고 버무려주면 된다. 여럿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제 작은 조각 하나를 미리 팬에 담가 기름의 온도를 확인해준다. 슬슬 지글보글거리기 시작한다면 다른 버섯들도 넣어준다. 그렇게 되면 반죽 그릇이 비게 될 것이다. 버섯들이 팬에서 튀겨지는 동안, 또 다른 새 버섯들을 담가 미리 버무려 놓는다. 이 작업을 빨리 끝내고 팬으로 돌아와야 한다. 덜 익은 반죽들이 서로 엉겨붙지 않도록 젓가락으로 잘 해줘야 한다.
젓가락은 튀김용 젓가락을 쓰도록 하자. 길이가 길어서 손과 팬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도록 해준다. 또한 나무이기 때문에 열 전도율이 낮아 금방 뜨거워지지도 않는다. 금속 젓가락... 길이도 길지 않고 열 전도율이 높아 튀김할 때 쓰면 기름이 안 튀어도 화상 쌉가능이다.

이렇게 슬슬 노릇노릇한 색이 보일 때 건져서 체 위에 올려놓는다. 체를 털어주면서 튀김 겉의 기름을 털어줌과 동시에 공기 샤워를 시켜준다. 이는 튀김이 덜 눅눅하고 더욱 바삭하도록 해준다.

이렇게 다 익은 버섯탕수들을 접시에 놓도록 하자. 소스는 탕수육 소스나 칠리소스와도 어울린다. 튀김이니 케찹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직전에 미역국을 끓이기도 했고, 전날에 오래 자전거를 타기도 했으므로 체력이 부족해(사실 귀찮ㅇ..)서 따로 만들지 않고 집에 있는 소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우스터 소스도 새콤한 맛이라 꽤 어울리는 것 같다.
다들 집에서 잉여처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만 붙잡고 있지 말고 이렇게 의식주에 관련된 취미 하나쯤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