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는 인천시의 섬으로, 인천 국제공항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아니면 흔히 말하는 을왕리 해수욕장이 이곳에 있기도 하다. 이렇듯 영종도는 해외여행, 공항, 바다, 조개구이 등의 키워드로 유명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이라고 해도 좀 된 것 같지만)에 영종도에 자전거 길이 생겼다고 했다. 그래서 안 가볼 수가 없었다.
우선 영종도에 가는 길은 1. 공항, 2. 영종대교, 3. 인천대교, 4. 공항철도 가 있지만 육로로는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없다. 그래서 우린 배를 탔다.
사실 친구의 안장 이슈가 있었기에 조금 촉박하긴 했지만 가까스로 배에 타게 되었다. 인당 3500원으로 배에 자전거를 싣고 간다는 것 자체가 정말 낭만 넘치는 것 같다.
영종도에서 가장 먼저 간 곳은 자전거포였다. 구읍뱃터에 도착해서 약 2.6km를 달렸고, 중간에 약경사가 있었다. 그래서 좀 고생했다... 이게 뭔... 심지어 맞는 안장이 없어 바로 교체하지도 못 했는데 그래서 근처 철물점에서 대충 사이즈 맞는 나사를 구했다... 안장이 다 멀쩡한데 메인 고정 나사 하나가 부러진 것 뿐이고, 환경을 생각해 부품을 다 주워놨기 때문에 나사를 통해 간단히 조립할 수 있었다. 사실 간단히는 아니다...
수리가 끝나고 드디어 남부를 따라 달리기 위해 나섰다. 그런 내 친구들의 이목을 끈 것은 바로 레일바이크였다. 기존에도 레일바이크를 여럿 경험한 것은 있었으나 이렇게까지 바다에 가까이 달릴 수 있는 레일바이크는 이게 처음이었다. 중간 중간에 건널목도 정말 낭만잇었던 것 같다. 레일 사이에 유격이 좀 크기도 했고, 가끔 잘 체결되지 않은 경우도 더러 있어서 덜컹거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해안가를 철도로 달린다는 것은 정말 낭만있는 것 같다.
종감속기어비가 꽤 커서 조금 앞으로 가는데도 꽤나 발을 빨리 굴려야 했지만 그만큼 꽤나 큰 차량임에도 큰 힘 들이지 않도 왕복 근 5km를 잘 달릴 수 있었다.
이것저것 한 뒤 원래 목적인 자전거로 돌아왔다. 사실 자전거 도로가 레일바이크 옆으로 나있어서 지금까지 왔던 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속도감의 차이는 확실하다. 알고보니 자전거 대여소도 레일바이크 근처에 있기는 했지만 우린 우리 자전거가 있으니^^ 길이 꽤나 잘 되어있었다. 중간에 작업하기 위해 있던 차량 하나 빼면 딱히 차가 다니는 곳도 아니고, 자전거 도로도 꽤 매끈하게 잘 포장되어있었으며 바다가 넓게 잘 보이는 공간이었다. 음~ 원래는 서쪽 끝까지 달리고 싶었지만 열사병에 걸릴 것만 같은 더위로 인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선선해지면 왕산마리나까지는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인천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배타고 가지 말고 차에다가 자전거 싣고 인천대교를 타도록 하자...